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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죄도시3편 늦은후기 - 마동석한테 걸리면 다 반죽음
    일상 생활/기타 2023. 8. 12. 01:01

    범죄도시3이 이미 극장에서 내리고 대중에 관심이 사라졌을 지금 늦게나마 후기를 남겨봅니다.

    범죄도시3을 볼 당시에는 아직 극장에서도 상영 중이였는데 지니TV에 올라와 있었습니다. 와이프가 같이 보자고 했다. 영화를 좋아하기고 하고 뭐든 잘 보는 편이라 냉큼 리모컨을 잡고 결재를 했습니다. 개봉한지 좀 됐어서 이래저래 후기를 많이 접했었습니다. 하도 많은 유튜버와 블로거들이 별로라며 말들이 많았지만 내 눈으로 직접 봐보는게 중요하니까요.


    결론적으로 범죄도시는 프랜차이즈 영화로 자리를 잘 잡았다고 봅니다. 1편의 더 무거운 분위기가 좋긴 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2편 3편이 재미없는 건 아니였습니다. 범죄도시는 프랜차이즈 영화로써 제대로 잡은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범죄도시”라는 이름만 들어도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고 절로 액션이 기대가 됩니다.

    아는 맛이 더 무섭다고, 마동석이 다 뚜까패서 범죄자들을 잡을 것을 알고 있지만 거기서 오는 카타르시스는 역시나 통쾌했습니다. 마도석 주먹에 맞아서 날아가거나 한방에 쓰러지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흥분하게 됩니다. 전작의 마도석은 엄청난 힘으로 적을 제압했다면 3편의 마도석은 복싱 스타일을 선보입니다. 광수대 반장과 대화에서 예전에 복싱을 했다는 이야기 하나로 마도석에게 복싱 속성을 추가합니다. ‘이렇게 대충 복싱을 우겨 넣는다고?‘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나름 마도석의 잽싼 몸놀림을 보면 확실히 볼거리는 풍성해 졌습니다.

    마동석이 제작을 하면서 마동석표 유머가 많이 들어갔는데 호불호가 많이 갈릴만 합니다. 저는 취향이 안맞아 대부분은 웃기지는 않았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범죄도시에 유머코드를 넣는건 좋으나 이번에는 너무 심했다 싶기도 합니다. 영화 분위기가 불필요하게 밝아지게 만들었달까요. 아무래도 가벼운 캐릭터가 많아서 일 수도 있습니다. 범죄도시는 모름지기 진짜 악랄한 범인을 잡아야는데, 악당이 나와서 진지하고 무거운 분위기가 연출 되다가도 화면이 바뀌면서 한없이 가벼운 캐릭터가 나오면 흥이 깨져버립니다. 일부러 무거운 분위기를 안가져가려고 한 것일지는 몰라도 이런 가벼움 때문에 빌런이 빌런답지 않게 느껴졌을지도 모릅니다. 제 개인적으로 범죄도시는 마도석의 액션을 보는 영화입니다. 다른 건 옵션이죠. 빌런의 흉폭함이든 범죄의 심각성을 부각시키고 마도석팀이 수사해가면서 차근차근 빌런에게 다가가면서 액션을 보여줘도 충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3편의 최종 빌런은 주성철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리키랑 싸울 때가 더 멋있고 재밌었습니다. 리키는 야쿠자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해결사고 흡사 짐승과 같은 외모로 두려움이 생기게 합니다. 실제 싸움에서는 불편할 것 같지만 일본도를 가지고 날렵하게 공격해가며 피를 뒤집어 써는 모습은 가히 야수입니다. 이에 반해, 주성철은 맨질맨질한 실크 셔츠입고 쎈척을 하지만 실제론 마약 범죄자 사이에서 돈이나 벌려는 비리 경찰로 보일 뿐 입니다. 마약을 찾으러 다니면서 리키한테까지 쫗기는 모습을 보고 나면 주성철은 절대 최종 빌런은 아니고 마지막 잔당(?)처리 느낌입니다. 마도석한테 째비가 되지 않아 금방 제압 당해버리니 영화 후반에서 클라이막스를 쳐줘야는데 조금 맥빠진 느낌입니다. 차라리 주성철이 마약을 찾았다 리키한테 뺏기는 상황에서 마도석이 주성철, 리키 순으로 때려잡았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이미 1000만명 이상이 관람한 영화지만 안 본 사람이 물아본다면 기꺼이 추천해줄 영화입니다. 모든 영화가 작품성이 있어야하고 의미를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머리를 비우고 보는 영화도 필요하고 친구나 연인과 즐겁게 놀다 올 수 있게 해주는 영화입니다. 4편이 내년에 개봉한다고 하는데 평타는 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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