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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 귀하의 집은 안녕하십니까?
    일상 생활/기타 2023. 10. 8. 15:46


    오랜만에 극장 데이트를 했다. 평일 저녁, 양손 가득히 먹을 것을 들고 들어간 상영관에는 좌석이 많이 비어있어서 쾌적하게 영화를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엄청 몰입해서 봤습니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황궁아파트 주민들의 행동이 변하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민성 역의 박서준이 변화해가는 모습은 감정이입이 됩니다. 아마도 비슷한 또래의
    남편의 입장이라 동질감을 느껴서 일 겁니다.

    재난으로 인해 황궁아파트 103동을 제외하고 모든게 무너집니다. 지금까지 봤던 재난 영화들에서는 재난의 진조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주인공을 통해서 위험에서 탈출하는 것을 보여줬다면,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재난 자체에 보단 재난 발생 후의 상황을 그리는 아포칼립스물의 영화입니다.

    인류가 지금까지 구축해서 만들어 놓은 시스템이 사라진 상황에서 인류가 어떻게 살아남을지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설국열차를 보면 살아남은 사람들간에 새로운 방식의 시스템(비록 안좋은 방법이더라도)을 구축해서 인류가 살아남도록 합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는 재난 직후에 ’사람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사회가 무너진 후에도 서로 도우며 커뮤니티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는 금새 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황궁아파트 주민들의 모습을 변화는 실제로 있을 법해 보입니다.

    홀로 남은 황궁아파트는 기적이 아니라 분란의 씨앗이 됩니다.  재난에도 무너지지 않아 주민들이 살아남게 해준 아파트는 언듯 희망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주변의 생존자들은 추위를 피해 황궁아파트로 모여듭니다. 하지만 생존이 걸린 상황에서 이기적인 사람들이
    나오게 되고 결국 문제가 터지게 됩니다. 그러면서 외부인에 대해서 어떻게 할지 황궁아파트 주민 내부에사 갈등이 생깁니다. 아파트는 주민의 것이니 외부인을 도우면 안된다는 의견과 서로 도우면서 살아야 한다는 의견이 충돌합니다. 상황은 심화되어 내부인과 외부인 간의 갈등으로 넘어갑니다. 내용을 스포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직접 보는것을 추천합니다.

    영화 한편에 이런 저런 내용을 많이넣은 것 그렇다고 내용이 산으로 가거나 하지는 않은 것 만으로도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답답한 내용도 있지만 그렇다고 영화를 보지 말라고 할 정도는 아니였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추천할 만한 영화입니다. 폐허가 된 서울이 리얼하게 표현되어 있고 황궁아파트 주민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이미 영화는 극장에서 내렸으니 못 보신 분들은 OTT로라도 시청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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