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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그냥 치아건강을 타고 난줄 알았지
    정성스런 헛소리 2023. 5. 10. 07:13

    최근에 치과를 다녀 오고 나서 들었던 느낌을 정리한다.

    어릴때 이 뽑으로 치과 간 것을 빼면 살면서 치과에 자주 가는 편은 아니였다. 사실 치과 뿐만 아니라 병원에 가는 것 자체가 귀찮아서 진짜 아플때 불편할 때만 갔다. 치과는 치주염과 스케일링으로 갔었다. 치주염은 사랑니 때문이였는데, 사랑니 하나가 잇몸 밖으로 올라오면서 생긴 잇몸과 이 사이 공간으로 음식물이 들어가서 생겼었다. 내가 양치를 잘 못 한것도 있지만, 스트레스를 받거나 힘들때 면역이 떨어지면 꼭 치주염이 생겼었다.

    의료보험에서 스케일링을 지원하던 해부터 스케일링 받으로 1년에 한번 정도는 치아 건강 확인차 치과를 갔는데, 이사를 한 뒤에 치과를 알아보다 루루봉의 추천으로 같은 치과를 다니고 있다. 결혼 전 까지는 옮겨다니면서 살아서 그때그때 가까운 치과를 다녔다가 이제 정기적으로 가는 치과가 생겼다. 여기 치과는 설명을 매우 친절히 해주는데, 이전 상태와 비교를 해주기도 하고 무슨 치료를 어떻게 할 것인지 상세히 설명해 준다. 잘 알지는 모르지만 정직하게 진료와 치료를 한다고 느껴진다. 게다가 사후관리까지 잘해주니 계속 갈 수 밖에 없는 치과다. 우리 부부 말고도 믿고 찾아가는 사람이 많은지 예약하기 힘들다. 이번 스케일링 겸 정기검사를 받을 때도 토요일 예약이 다 차있어서 1달을 기다렸었다.

    믿을만한 치과를 찾고나니 미뤄뒀던 사랑니 발치를 했다. 방문했던 치과마다 사랑니 발치를 권했는데, 일년에 한번정도 치주염 생기는거 아니면 불편한게 없어서 (불편함의 기준이 남들과 다르다) 발치는 안했었다. 사실은 좌측아래 사랑니가 누워서 나고 있어서 잇몸을 째고 이를 부셔서 발치해야할 수도 있다는 말에 겁먹고 안했다. 사랑니 4개 다 발치하고 상태 확인차 방문 한 뒤로는 이제 정기 검사랑 스케일링만 받으러 가고 있다.

    이번에 치괴의사 선생님이 아주 들뜬 목소리로 관리가 잘 되어 있다고 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갈 때마다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끼어있었고 치석도 있었는데 (분명 가기 전에 양치를 잘 했다고 생각 했는데) 이번에는 음식물도 없고 충치도 없고 상태가 좋다며 이제 1년에 한 번만 와도 된다고 했다. 스케일링을 받고 나오면서 “내가 치아 건강은 타고 났지 훗”라며 속으로 으스댔다. 우리 가족들이 치아가 건강한 편이라 치과를 자주 가지 않는다 (아빠 제외). 우리집은 아빠를 제외하곤 사실 양치도 열심히 하는편도 아니다. 나는 예전부터 하루 두번 아침에 일어나서 양치하고 저녁에 자기 전에 양치를 한다. 식후 양치가 아니라 기분을 상쾌하게 하는 양치랄까? 집밖을 안나갈 땐 양치 자체를 안하곤 했는데 충치가 많지도 않았고 괜찮았다. 앞서서 말한대로 이 사이에 음식물이 남아있고 하니 치실 사용을 안내 받았는대 번거로워서 치실도 안했다. 그런데 관리가 잘 되어 있다니 우쭐할 밖에.

    집으로 걸어가다 문득 의문이 들었다. “아니 왜 갑자기 좋아진거지?” 난 평소처럼 지냈는데 무슨 차이가 있는거지. 생각을 해 보니 이유가 있었다. 저렴한 치약과 칫솔만 사서 쓰다가 치아 관리에 신경 쓰는 와이프를 만나서 치약도 칫솔도 바꾸고 가글도 하고 있다. 타고난 것도 있지만 어떻게 관리하느냐도 중요한 것이다. 워낙 게을러서 건강관리를 안하는데 지금처럼 살 수 있는건 그나마 어릴땐 부모님이 커서는 와이프가 챙겨준 덕분이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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