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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창하게 있어 보이는 말에 대해서
    정성스런 헛소리 2023. 6. 2. 10:46

    지구 온도가 올라가면서 범지구적으로 이상기후가 발생하고 있다. 지구 환경 문제에 대해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니 늦었지만 이제서야 이런저런 활동들이 생겼다. 사내 식당에서 저탄소식이라며 메뉴 소개가 있었다. “지구를 지키는 저탄소식”이라는 거창한 캐치프레이즈를 가지고 홍보를 하고 있었다. 이런 거창한 말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저탄소식이란?

    저탄소식은 말 그대로 식재료 생산과 조리에서 발생할 수 있는 탄소가 상대적으로 적은 식사를 의미한다. 육류는 가축을 키우는데 들어가는 사료와 가축 자체에서 잘생하는 탄소가 많다는 것은 모두 알 것이다. 육류를 줄이고 불로 조리하는 것을 줄인 음식으로 일반 대중들도 잘 먹을 수 있게 만든 채식 메뉴라고 생각하면 된다. 채식이라고 써 놓으면 왠지 맛이 없어 보인다. 어떤 수식어구를 붙여도 채식은 맛있는 것과 거리가 있다. 과거에는 채식은 “건강한” 이미지였는데 저탄소식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돌아왔다. 지구 기온 상승을 줄 일 수 있는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거창한 의미부여의 긍정효과

    지구 환경 보호라는 말은 이제 구시대적인 용어가 되었고 지구 환경을 다시 돌려야 하는 시대가 왔다. 시대적 흐름에 맞춰 저탄소식이란 단어는 개개인에게 환경 보호자 혹은 지킴이가 된 것 같게 해준다. 환경 보호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던 사람의 관심을 붙잡고 나아가 손쉽운 활동을 유발하게 할 것이다. 매일 먹는 식사인데 긍정적인 활동을 했다는 느낌이 동기부여가 되어 단순 일회성 행동을 습관으로까지 바꿀 여지가 있다.

    이렇게 거창한 의미 부여는 개인 스스로의 삶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 이미 많이 알려졌지만, NASA의  청소부가 자신의 업무를 인류를 달로 보낸 것으로 정의하고 맡지 않은 일까지 열심히 했다는 일화가 있다. 자신의 일을 더 큰 범주로 확장하고 프라이드를 가지고 주도적으로 일하게 된다는 뜻 입니다.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하나의 부품이 된 것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럴때 나의 일, 나의 인생을 작고 하찮게 여기지 말고 거창하게 의미부여를 하면 보다 긍정적이고 보람차게 보낼 수 있습니다.

    거창한 말은 사람을 거만하게 만들 수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이 그러듯 장점만 있는 것은 없다. 거창한 의미부여는 사람을 거만하게 만들 수 있다. 내 역량과 위치와 다른 의미를 부여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구 환경에 큰 기여는 안하지만 저탄소식을 먹는 스스로를 환경 운동가, 지구를 지키는 히어로마냥 생각할 수 있다. 비약이 심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별 것도 아닌 것으로 거들먹거리는 사람들이 있지 않던가. 거만해지면 자신을 특별하게 생각하고 특권의식을 가질 수 있다. “난 환경지킴이니까, 인간들이 만든 사사로운 규칙은 무시해도되! 무단횡단 쯤이야 해도 되지!”

    거창한 말로 의미를 왜곡하고 감출 수 있다

    요즘 출산율로 인구 감소에 대해서 우려가 많다. 애기를 낳는 사람들을 애국자로 부르곤 한다. 하지만 반대로 인류가 너무 많아서 지구 자원을 아끼기 위해서 애기를 안낳는다고 할 수도 있다. 비슷한 사례는 찾아보면 많이 있다. 애플에서는 원가절감을 위해서 충전기를 빼고 지구환경을 이유를 들었다. 요즘에 많이 보이는 제로슈가 제품들은 제조공정에서 설탕을 안 넣을 뿐이지 달지 않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건강에 좋은지도 모르겠다. 이런 거창한 단어나 문장 뒤에 숨어서 본질을 흐릴 수 있다.



    주변에서 많이 들리는 거창한 말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의미를 파악해보려고 노력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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