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넷플릭스를 쓰지만 우리집은 KT 시즌을 이용한다. KT 인터넷과 IPTV 결합상품을 가입해서다. 티비를 많이 보지 않지만 가끔 와이프와 영화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보통 10,20대는 사회 이슈에 관심이 적지 않은가. 나만 그랬다면 반성한다. 대학생 때 뉴스를 챙겨보진 않았지만,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것은 들어보았다. 그냥 남의 일이라며 주의깊게 생각해보지 않아서 정확히 어떤 사건이였는지 모른채 표면적으만 이해했었다. 이번에 새 정권이 들어서면서 총리 임명 후보자가 김앤장에서 일을 하였고, 김앤장에서 반 사회적인 사건에 변론을 많이 하는데 그중에 하나가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였다고 했다. 관련 영화가 시즌에 올라왔다며 와이프가 말해줘서 이참에 같이 봤다. 봄마다 발생하건 원인 불명의 급성 폐질환이 유독물질인 PHMG에 의한 것이였고, 인체에 해가 될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제조한 회사들이 있었다. 영화를 보고 검색해보니 SK, LG, 애경, 옥시가 만들고 여러 유통업체를 통해서 판매했었다. 국내 시장을 대부분 점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돈만 쫓으며 합법이라는 이유로 제품 사용자의 믿음을 우롱하고 해를 가했다.
앞으로는 어떠할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가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지만 제도적으로는 아직도 후진국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이러니 외국제품을 직수입하지. 영화 자체로는 예상되는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 간다. 아무래도 알려진 사건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일 것이다. 나름의 반전도 넣고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도 넣어서 영화에 몰입하긴 좋다.
(잡소리긴 하지만, 서영희 배우는 하두 억울한 역으로 많이 나와서 보자마자 “아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구나!” 싶었다. 배우들도 자신의 이미지 때문에 배역이 한정되면 고민이 많을 것 같다.)
일차적으로는 가습기 살균제를 만든 회사들이 잘못이지만, 허술한 법과 안일한 정부도 비판을 받아야 한다. 국회의원이나 공직에 있는 사람들은 국민의 세금을 받아 대신 일을 해야했으나 본인의 책임들 다하지 못 했다. 정부가 먼저 사서서 기업에서 잘못된 일을 하면 찾아서 처벌하고 하지 못하게 제도화 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한두명이 아닌 수만명이 피해를 본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마음에 새기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