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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달성을 위한 나만의 계획 및 실천 방법정성스런 헛소리 2021. 5. 2. 12:20
모든 회사원들이 그렇겠지만 하루하루 시간이 참 빨리가고 시간적 여유가 많이 없습니다. 개인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자기계발이든 취미든 새롭게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무언가 의미 있고 생산적인 일을 하려면 진득히 앉아서 집중하면서 시간을 써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책을 읽든 공부를 하든 1시간 이상 쓸 수 있을 때만 하려고 했습니다. 야근해서 시간이 없다고, 피곤하다고 안하다보면 특별히 하는 일 없이 하루하루가 가곤 했습니다. 이런 날들이 많아지니 내 삶을 사는 것인지 회사를 다니기 위해서 사는 것인지 헷갈렸습니다. 생산적으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습니다.
우선, 여유 시간에 할 목록을 만들었습니다.
이전 부터 하고 싶었던 것들을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았습니다.
- 운동하기 (살 빼기 포함)
- 독서량 늘리기
- 프로그래밍 역량 높이기
- 앱 만들기
- 글쓰기 연습하기 (블로그 포스팅 하기)
상황에 맞춰서 우선순위를 정하면서 목표를 구체화 했습니다.
- 올해 안에 맨몸 운동으로 75키로 만들기
- 한달에 한 권 책읽기
- 블로그 포스팅 일주일 한번
- 개발 역량 키우기
개발과 관련된 항목은 굳이 두 개로 나눌 필요가 없어보여서 한개로 합쳤습니다. 처음부터 비현실적인 목표를 정해 놓으면 시도 조차 안 할 것 같아서, 각 항목의 목표는 온갖 방해가 있어도 달성할 만한 수준으로 정하였습니다.
그 다음으로 사용 할 수 있는 시간을 확인했습니다.
직장인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일상에 루틴이 존재합니다. 지금껏 살아보니 저는 루틴을 짜놓아야 실행을 잘 하는 편이라서, 현재의 루틴에서
비는 시간에 새로운 항목을 추가할 생각이였습니다. 일상을 복기해보니 나름 쓸만한 시간들을 찾았습니다.
- 버스타고 출근하는 시간 (약 30분)
- 점심 먹고 나서 팀원들과 산책하던 시간 (약 20분)
- 버스타고 퇴근하는 시간 (약 30분)
- 퇴근하여 집 도착 후 자기 전까지 시간 (약 3시간)
실제로 사용 가는 한지는 차치하고 꽤나 많은 시간이 저 몰래 숨어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아깝게 흘려보냈던 시간을 활용할 수 있어 보였습니다.
다음 단계로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짜투리 시간을 어떻게 하면 활용하기 좋은지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제 결론은 잔잔바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였습니다. 짜투리 시간은 상황에 따라서 생겼다가고 사라질 수 있으므로 유동적으로 사용 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시간이 한정되어 있는 상황이므로 최대한 조금의 시간을 사용하도록 계획을 짜는 것입니다. 예들 들어, 책을 읽는다고 하면 하루에 10분 독서 또는 하루 20페이지 독서와 같이 실천 계획을 정하는 겁니다. 책 한 권을 읽는데 3시간이 걸린다고 할 때, 하루에 3시간을 쓰는 것 대신에 하루에 10분씩 27일 읽는 것입니다. 이렇게 실천 계획을 작은 단위로 정해 놓으면 장점이 여러가지 있습니다.
첫째,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실천할 수 있습니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하루라고 하여도 아주 똑같은 하루는 없습니다. 어떤 날은 야근을 더 해야할 수도 있고 어떤 날은 친구와 약속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계획을 무리하게 잡아놓다가 실천하지 못하는 날들이 늘어나게 되면 흐지부지 안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루에 한 시간을 내는 것은 어렵지만, 하루에 십분은 만들려면 충분히 만들 수 있으니 보다 손쉽게 실천할 수 있습니다.
둘째, 작은 성공에 따른 성취감과 동기부여가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책을 읽을 때는 페이지수 단위로 나눠서 읽곤 했습니다. 하루에 50페이지를 읽는 것을 목표로 했었는데, 읽는 속도가 느려 오래 걸리기도 했고 목표를 달성하려고 무리해서 읽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때의 방법으로는 책 읽는게 즐겁지도 않았고, 의무감에 하다보니 읽는게 고통스러울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천 목표를 작게 설정해 놓으면 아무런 부담이 없습니다. 하루에 십분 책 읽는게 힘들까요? 재미있는 책이라면 10분은 순식간이고, 재미가 없는 책이라도 10분정도는 읽어볼만 할 겁니다. 부담없이 하루하루 실천하다보면 계획적으로 살고 있다는 착각도 들고 느리긴 하지만 목표를 달성해 가는 것이 보이면 흥이 나기도 할 겁니다. 아주 작고 실천에 따른 성취감은 꾸준히 실천해 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셋째, 동시에 여러가지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여유 시간이 1시간이 있다고 할때, 1시간 한 가지를 위해서 사용하지 않고, 10분씩 나눠서 6가지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물론 1시간에 6개를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단기간에 끝낼 수 있는 목표라면 몰아서 해버려서 끝내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목표들이 끝이 없는 것들이며 삶의 일부가 되야 하는 것들입니다.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어야 하며 여러 개를 동시에 진행해서 삶속에 녹아내야 했습니다. 동시에 실천하기 위해서는 결국에 실천 목표를 최대한 작게 잡아야 했습니다.
제가 정한 실천 계획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올해 안에 맨몸 운동으로 75키로 만들기
- 회사에서 점심/저녁 먹고 사무실 갈때는 계단 이용하기
- 저녁에 집에와서 팔굽혀펴기 하기 (최대 5분)
2. 한달에 한 권 책읽기
- 출근하는 버스에서 책읽기
3. 블로그 포스팅 일주일 한번
- 점심 시간 남는 시간에 글쓰기
- 퇴근하는 버스에서 글쓰기
4. 개발 역량 키우기
- 퇴근 후 리눅스 책읽기 (20분)
- 알고리즘 공부 (12시전까지)
글로 적어 놓고 보니 저것도 실천 계획이라고 써 놓았냐고 할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단 조금이라도 실천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토끼와 거북이의 달리기 경주에서 그랬듯이 거북이처럼 느리더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계획을 실제 생활에 적용했습니다.
나름 우선순위를 정해서 목표를 정해 놓긴 했지만, 짜투리 시간이 생겼다고 해서 순서대로 실행할 수는 없었습니다. 레고를 맞추듯이 시간에 따라서 실행하기 좋은 항목을 가져다가 넣었습니다. 그 결과 평일에는 다음과 같이 생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출근 할 때
- 걸어서 지하철역 가기 (계단 이용)
- 지하철 이용할 때는 뉴스 보기
- 버스 타고 이동할 때는 전자책 읽기
회사에서
- 식후 계단 이용하기 (3층 -> 18층)
- 점심 식사 후 남는 시간 블로그용 글쓰기
퇴근 할 때
- 버스타고 이동할 때 한국사 동영상 강의 시청
- 버스 내리기 전까지 남는 시간에 블로그용 글쓰기
집에서
- 씻기 전에 팔굽혀펴기 하기 (하루에 한개씩 늘려가면서)
- 리눅스 책 읽기 (20분)
- 12시 전까지 남는 시간은 알고리즘 공부
- 잠들기 전까지 전자책 읽기
항목에 따라서 실천 내용을 조금씩 변경한 것들도 있지만, 이전에 계획한 대로 최대한 실천하려고 했습니다. 위에 언급된 것 외에도 짜투리 시간이 생기면 책읽기나 블로그용 글쓰기를 더하곤 했습니다.
위의 방법대로 실천한지 한 달이 되었습니다. 이전에 비해서 하루를 알차게 보내는 것처럼 느껴져서 스스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눈에 띌만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과 달리, 운동과 독서에서 괄목한 결과가 있었습니다. 이전에 운동을 많이 안해서 그런지 계단 오르기로 허벅지는 단단해졌고 팔굽혀펴기로 팔과 가슴이 근육이 조금은 붙은 것 같습니다. 체중의 변화는 없지만 몸이 좀 다부져지는 것 같아서 기분도 좋고 자신감도 생기고 있습니다. 원래 계획은 한달에 책 한 권을 읽는 것이였는데, 한달동안 3권을 읽어서 초과 달성을 해버렸습니다. 페이지 수가 적은 책이 있었던 것도 한 몫했겠지만, 스마트폰으로 읽다보니 조금씩 자주 읽을 수 있어서 금방 읽어졌습니다. 나름 계획을 잘 세우고 실천도 잘하고 있는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거북이가 경주에서 이긴 것처럼 꾸준함의 힘을 믿고 계속 잘 실천해 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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