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오늘도 나는 너를 보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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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너를 보러 간다] 그녀가 좋아하던 봄이 찾아왔다.일상 생활/오늘도 나는 너를 보러 간다 2025. 3. 15. 22:55
그녀는 계절 중에 봄이 제일 좋다고 했다. 그리고 겨울이 제일 싫다고 아니 힘들다고 했다.그녀는 추위를 많이 타서 겨울에 힘들어 했다. 야외에 나가면 손발이 시려워서 오래 나가 있지 못했다.추위도 그렇고 집 안에 있는 것 보단 나가는 것을 좋아하던 그녀가 야외 활동이 제한이 되니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찬 바람이 느껴지면 우리는 실내 위주로 데이트를 할 수 밖에 없었고, 한 겨울에는 차를 타고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쇼핑몰 밖에 갈 곳이 없었다. 그리고 다시 온도가 올라야 야외 활동을 시작을 했다. 봄이 와서 새싹들로 나무와 산이 녹색으로 변하고, 그녀가 좋아하는 색색의 꽃이 피면 공원이든 강변이든 혹은 도심을 벗어나 자연을 느끼러 여행을 갔었다. 우리는 결혼식을 하기 전에 먼저 혼인신고를 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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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너를 보러 간다] 그녀를 보러 갈 때 필요한 것들일상 생활/오늘도 나는 너를 보러 간다 2025. 3. 3. 22:22
그녀가 하늘나라로 떠난 뒤 매달 그녀의 묘를 찾아간다.그녀는 떠난 날이였고, 그녀가 그래도 건강했을 때는 월급날 마다 외식을 하면서 한 달을 또 잘 보냈다며 자축하고 데이트를 했었다.나에겐 그저 똑같은 날 중에 하루지만 그녀는 나에게 고생했다며 부족하지 않게 벌어다 줘서 고마워했다. 이제 월말이 되어 가면 월급을 기다리는게 아니라 그녀를 보러갈 준비를 한다.그녀의 묘비를 딱아주기 위해 물티슈와 티슈를 준비하고, 그녀를 위한 간식 거리를 준비한다.어쩔 때는 과자를, 어쩔 때는 젤리를, 어쩔 때는 음료수를 준비한다.깨끗하게 씻고 평소에 잘 하지 않는 면도도 하고 머리를 매만지고 그녀가 사준 옷으로 최대한 이쁘게 입고 향수를 뿌린 뒤 집을 나선다.차에 타선 기름이 충분한지 확인 후 스타벅스에 들려 그녀가 즐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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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너를 보러 간다] 그녀를 위해 오늘도 레고를 산다일상 생활/오늘도 나는 너를 보러 간다 2024. 11. 29. 09:43
그녀는 집 밖을 좋아하던 사람이였다. 외향적이라는 것보단 공간적으로 집 밖을 좋아했다. 가정 불화와 작은 집에 살던 그녀의 성장 배경 때문일 것 이다. 혼자서도 나가고 주말이 되면 나가자고 했었던 그녀가 몸상태가 안좋아지면서 혼자서는 나갈수 없어지고 추위를 많이 타게 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갈 수록 길어졌다.내가 없는 시간에 우울감이 온다고 하여 취미생활을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그동안 여유가 없이 살아온 그녀는 취미랄게 마땅히 없었고 고민을 하더니 식물키우기와 레고를 시작했다. 밖을 걷다가 우연히 보고 관심이 생겼는지 해도 되냐고 물었다. 그렇게 집에 식물용품과 레고가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다.그녀가 떠나고 그녀가 키우던 화분의 반절은 시들어버렸다. 그녀가 해준 설명대로 했다고 생각했는데, 사람이 다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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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너를 보러 간다] 너가 없는 너의 생일일상 생활/오늘도 나는 너를 보러 간다 2024. 11. 20. 23:37
사람은 모두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태어나게 된다. 그렇다보니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고민을 가지곤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태어나서 살아간다는 점이다. 태어나서 이 세상을 살아간 다는 것 자체를 기뻐하고 축하해 줄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 대해서 생일을 축하해 준다. 어린 시절에는 선물 때문에 생일을 기다렸지만 어느 덧 생일에 큰 의미를 가지지 않았다. 단지 매년 돌아오는 날이라고만 치부했었다. 그녀를 만나고 생일을 축하는 의미를 알게 되었다. 그녀가 태어나 존재함에 감사하고 기뻤다. 그래서 그녀의 생일이 반나웠고 기다리게 되었다. 로맨틱하지 않은 나는 마음이라도 표현하기 위해서 그녀 생일 두달 전부터 가지고 싶은 것은 없는지 묻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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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너를 보러 간다] 죽음을 다시 생각하다일상 생활/오늘도 나는 너를 보러 간다 2024. 11. 11. 23:43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이를 거스를 방법은 없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은 알고 있다. 어린 나이에는 젊기에 죽음은 남의 일로 취급하기 일쑤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지만, 20대 후반에 불현듯이 죽음이 무서워졌다. 더 이상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에, 하고 싶은 것을 더 이상 할 수 없는 상황이 두려웠다. 죽음은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나의 일은 아니였었다. 그랬어야 했다. 그녀의 상태가 안 좋아지면서 그녀의 얼굴에 죽음이 드려워지기 시작했었다. 결국 그녀가 좋아하던 하나님의 곁으로 갔다. 그녀에게는 죽음은 아픈 몸과 그녀를 옥죄던 환경에서 벗어나 천국으로 가는 방법이였을지도 모른다. 그녀를 보내고 죽음을 바라보는 나의 생각도 바꼈다. 죽음은 더 이상 나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그녀에게 가는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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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너를 보러 간다] 이제 추억으로 살아 갈수 밖에 없다.일상 생활/오늘도 나는 너를 보러 간다 2024. 11. 4. 23:27
그녀가 떠난지 5개월이 지났다. 이제는 그녀와 같이 할 수 있는게 없다. 사람은 자신이 관심이 있는 것에 좋아하는 것에 돈과 시간을 쏟기 마련이다. 지난 7년간 나는 그녀를 중심으로 살았었다. 그녀가 먹고 싶던 것을 먹고, 그녀가 가고 싶어 하던 곳에 가고, 둘이서 많은 것을 같이 했었다. 집돌이던 나는 그녀를 만나서 새로운 경험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녀와 같이 있을 수 없다. 그녀와 이제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도 과거의 추억만 남았다. 그녀가 좋은 곳으로 갔을 것이라 믿지만 나는 아직 그녀를 제대로 보내주지 못 했다. 불현듯이 그녀와의 추억이 떠오를 때면, 눈물이 나곤 한다. 애써 노력을 하지 않으면 기억 속의 그녀의 얼굴을 자세하게 떠오르지 않다는 것이 나를 슬프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