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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너를 보러 간다] 죽음을 다시 생각하다일상 생활/오늘도 나는 너를 보러 간다 2024. 11. 11. 23:43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이를 거스를 방법은 없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은 알고 있다. 어린 나이에는 젊기에 죽음은 남의 일로 취급하기 일쑤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지만, 20대 후반에 불현듯이 죽음이 무서워졌다. 더 이상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에, 하고 싶은 것을 더 이상 할 수 없는 상황이 두려웠다.
죽음은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나의 일은 아니였었다. 그랬어야 했다. 그녀의 상태가 안 좋아지면서 그녀의 얼굴에 죽음이 드려워지기 시작했었다. 결국 그녀가 좋아하던 하나님의 곁으로 갔다. 그녀에게는 죽음은 아픈 몸과 그녀를 옥죄던 환경에서 벗어나 천국으로 가는 방법이였을지도 모른다. 그녀를 보내고 죽음을 바라보는 나의 생각도 바꼈다. 죽음은 더 이상 나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그녀에게 가는 유일한 방법이다.
매일 시간이 흘러 나이를 먹고 내 몸이 노쇠해 가는 과정은 자연의 섭리이자 나에게는 그녀에게 다가가는 여정이다. 사후 세계가 존재하는지, 사후 세계에서는 어떻게 모습으로 존재하게 될 지 모르겠지만, 젊은 모습의 그녀가 나를 기다리고 있으리라. 나만 쭈구렁 할아버지가 되어도 그녀는 나를 좋아할까? 그렇게 생각하면 나도 젊은 나이에 그녀에게 가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나는 그래서 시간이 흘러 가는게 좋다. 나에게 얼마나 많은 시간이 남아 있을지 모르지만, 하루, 이틀, 1년 시간이 가는 것은 그녀와 거리가 가까워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또 하루가 지났고, 나는 오늘 그녀에게 하루만큼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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