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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너를 보러 간다] 너가 없는 너의 생일일상 생활/오늘도 나는 너를 보러 간다 2024. 11. 20. 23:37
사람은 모두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태어나게 된다. 그렇다보니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고민을 가지곤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태어나서 살아간다는 점이다. 태어나서 이 세상을 살아간 다는 것 자체를 기뻐하고 축하해 줄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 대해서 생일을 축하해 준다. 어린 시절에는 선물 때문에 생일을 기다렸지만 어느 덧 생일에 큰 의미를 가지지 않았다. 단지 매년 돌아오는 날이라고만 치부했었다.
그녀를 만나고 생일을 축하는 의미를 알게 되었다. 그녀가 태어나 존재함에 감사하고 기뻤다. 그래서 그녀의 생일이 반나웠고 기다리게 되었다. 로맨틱하지 않은 나는 마음이라도 표현하기 위해서 그녀 생일 두달 전부터 가지고 싶은 것은 없는지 묻고 생일을 어떻게 보낼지 제안을 하곤 했었다. 매년 선물을 하고 여행을 가곤 했었다. 생일은 그저 구실일 뿐 그녀를 위해서 무언가 해주고 싶었다. 생일, 크리스마스, 연말, 연초, 어린이날 등 뭐든 이유를 붙여서 그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걸 하고 싶었다. 나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준 그녀, 나를 너무나도 사랑해준 그녀에게 나도 무엇이든 하고 싶었다.
올해부터는 그녀의 생일에 그녀가 없다. 더 이상 축하해줄 수 있는 그녀가 없고 더 이상 내가 해줄 수 없다는 것이 그리고 더 잘해주지 못 했다는 것이 너무 슬프다. 아니 너무 후회가 되고 내게 밉다. 이제 내가 그녀를 위해서 할 수 있는게 몇 없다. 내가 살아 있는 한 그녀를 기억하고 추억할 것이다. 그녀가 생전에 남긴 유지를 지킬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생전에 좋아 하던 것들을 대신 해줄 것이다. 그녀의 생일은 앞으로 돌아올 것이고, 나는 마음 깊이 그녀를 다시 느끼는 하루로 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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