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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너를 보러 간다] 그녀를 위해 오늘도 레고를 산다일상 생활/오늘도 나는 너를 보러 간다 2024. 11. 29. 09:43
그녀는 집 밖을 좋아하던 사람이였다. 외향적이라는 것보단 공간적으로 집 밖을 좋아했다. 가정 불화와 작은 집에 살던 그녀의 성장 배경 때문일 것 이다. 혼자서도 나가고 주말이 되면 나가자고 했었던 그녀가 몸상태가 안좋아지면서 혼자서는 나갈수 없어지고 추위를 많이 타게 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갈 수록 길어졌다.
내가 없는 시간에 우울감이 온다고 하여 취미생활을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그동안 여유가 없이 살아온 그녀는 취미랄게 마땅히 없었고 고민을 하더니 식물키우기와 레고를 시작했다. 밖을 걷다가 우연히 보고 관심이 생겼는지 해도 되냐고 물었다. 그렇게 집에 식물용품과 레고가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다.
그녀가 떠나고 그녀가 키우던 화분의 반절은 시들어버렸다. 그녀가 해준 설명대로 했다고 생각했는데, 사람이 다르니 식물들도 아는 듯하다. 그녀가 맘에 든다며 사놓은 레고들도 이미 많지만, 내가 레고는 사줄 수 있다는 것이 위안이 된다. 목표는 한달에 하나. 행사가 있거나 하면 두세개를 주문한다.
집에 쌓여가는 레고는 내가 그녀에게 못 해준것과 앞으로 해줄수 없는 마음의 속죄이다. 레고를 보면서도 그녀 생각을 하고 그녀가 맘에 들어할까 고민하고 주문을 한다. 그리곤 그녀에게 자랑하듯 말해준다 레고를 샀다고. 그렇게 레고가 쌓여간다.'일상 생활 > 오늘도 나는 너를 보러 간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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