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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인트 줍줍 앱테크 이제는 그만해야 할 것 같다
    일상 생활/기타 2023. 5. 22. 18:16

    경기가 안좋고 물가가 많이 올라서 많이들 힘들어 하는 것 같다. 월급이 올라도 (찔금) 물가가 너무 오르니 그냥 한달씩 맞춰 살고 있다. 물가눈 치솟고 경제상황이 안좋아지는 동안 대통령은 뭐하나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각자도생의 시대. 뭐라고 더 해야하는, 아니 할 수 밖에 없는 시기이다. 부업, N잡러, 짠테크 그리고 앱테크에 이렇게 많은 관심이 쏟아지는 건 당연하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월급이 부족하다고 느꼈고 수입을 조금이라도 늘리고 싶었다.


    처음엔 포인트 주는 만보기앱으로 시작을 했었는데 이거저것 더 알아보고 찾아서 앱을 깔고 하다보니 앱 20개에 웹사이트 3개가 되어버렸다. 저녁에 하루를 마감하는 느낌으로 앱들을 들어가서 포인트를 수거하는게 일상이 되었다. 얼마 되지않는 포인트도 몇달을 모으면 그래도 스타벅스 기프티콘 하나 정도는 되니 루루봉과 데이트 할 때 사는 맛이 있었다. 그랬었는데, 이제는 안하던가 개수를 줄여랴 할 것 같다.

    강박이 되어버린 앱테크

    앞서서 말했지만 저녁에 하루를 마감하는 느낌으로 포인트 수거(?)를 했었다. 처음에는 잊어 먹고 안할 때도 있었는데 매일매일 하다보니 일상의 습관처럼 자리 잡아서 저녁 10시 30분 즘에 자리를 딱 잡고 포인트를 모은 뒤 잘 준비를 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강박이 되어 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루루봉과 대화를 하다가도 10시가 넘어가면 ‘포인트 줍줍 해야는데...’라는 생각이 들고 어쩔 때는 스마트폰을 꺼내 들기도 했다. 처음에는 그저 하루의 루틴이니까 하늨 것이라며 자위하며 넘어 갔지만, 반복이 될 수록 문제가 되었다. 습관으로 굳어진 것도 있지만 포인트를 모아서 받은 보상에 어찌보면 중독이 된 것 같았다. 그러다보니 집안 일 중이던 공부를 하던 중이던 뭐가 됐던가 저녁에 해야 할 것 같은 마음에 포인트앱을 켜고 있었다.

    내가 앱테크를 시작한 건, 가계에 조금이라도 (실제로 조금임) 도움이 되는 것이였고, 루루봉에게 커피한잔을 사주는 즐거움 때문이였다. 그런데 주객전도가 되어 앱테크가 우선이 되어가는 것 같아서 문제의식을 느끼게 된 것이다.

    시간 효율이 나쁘다

    저녁에 포인트를 모으다 보면 30분이 훌쩍 지나간다. 어쩔 때는 만보를 못채워서 더 걸어서 걸음걸이를 채우고 난 다음에 포인트를 모으다 보니 시간을 엄청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루에 30분에서 1시간 가까이를 포인트 모으는데 사용했는데, 대충 하루에 30분을 썼다고치고 계산해보면 주 3시간30분, 한달에 14시간이나 사용한 것이다. 하루 24시간을 놓고 보면 30분은 많은 시간은 아니지만 회사에서 업무보는 시간과 자는 시간을 빼면 내 소중한 여유 시간에서 많은 시간을 썼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했다. 그렇게 시간을 투자한다고 해서 포인트가 많이 모이지도 않았다. 최저임금이 9620원인 지금 30분 일하면 4800원은 받을텐데 포인트를 모아봤자 1000포인트도 못 모으니 효율이 엄청 떨어진다.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랬는데 현실은 내가 앱테크 회사를 위해서 일을 해주고 있는 것이였다.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앞서 말했듯이 30분을 들여 포인트를 모아서 1000포인트도 못 모으는데, 1년, 10년 한다고 했을 때 나에게 무엇이 남을 것인가. 명성을 쌓을 수도 없고 내 삶에 도움도 되지 않아 보이는건 자명하다. 차라리 대신에 가족과 시간을 더 보내거나 공부를 하는게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아니면 차리리 놀고 쉬면서 다음날 일할 체력을 비축하는게 좋을 수도 있다.



    앱테크 좋다. 하지만 주객이 전도되면 안된다. 아주 조금의 시간과 노력만 들인다면 괜찮지만 매몰되지말자. 세상에는 더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들이 많다. 즐거운 일에 시간을 보내기에도 짧고 하고 싶은 것 해야 하는 것을 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처음에 앱테크를 시작한 이유가 루루봉과 더 행복히 보내기 위한 것을 잊지말고 쓸데없는 앱들을 지워버리고 내 삶에 집중하고자 한다. 그리고 앱테크나 부업보단 내 본업 그리고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것을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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