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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콩깍지 유효기간이 3년이라구요? 우리 부부는 해당 사항 없음
    정성스런 헛소리 2020. 11. 14. 13:01

    얼마 전에 결혼기념일로 둘이서 예전 기억을 되살릴 겸 연애할 때 자주 다니던 곳들을 다시 방문했었다.

    우리 부부가 결혼한지 2년이 되었고 이제 3년차를 시작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봤던 기사를 보면 연인들의 콩깍지는 3년 정도 유효하다고 하는데 우리 부부는 연애만 4년 반을 하고 결혼했고, 결혼 생활도 3년째 하고 있는 중인데, 콩깍지가 3년이 더 가는 건지 아니면 한번 없어졌다가 다시 생긴 건지 모르겠다.

     

    와이프를 처음 만난 건 대학교 수업에서였다.

    검은 생머리에 레고블럭같이 머리를 하고 슬리퍼를 신고 다니던 열정적인 학우로 시작해서 장거리 연애로 시작해서 결혼까지 성사됐다.

    둘이서 종종 이야기할 때는 장거리 연애를 하면서 일주일에 이틀밖에 못보면서 애뜻한 마음에 있어서 연애할 때는 강력한 꽁깍지가 낀 걸로 추측을 했었다. 취업을 하고 나서 서울로 올라와서 있던 1년간도 평일에는 거의 보지 못하고 주말에다 보니 이전 장거리 연애에 비해서 볼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늘지는 않았는데, 결혼을 하고나서야 이제 매일 같이 볼 수 있게 되었다.

     

    둘이서 같이 보낼 수 있는 저녁 시간이 하루중에 제일 소중하다.

    결혼을 하고 나서는 왠만해서는 야근도 하지 않고 일찍 다니면서 후다닥 집으로 와서 둘이 이야기도 하고 같이 먹을 것도 먹고 가끔은 동네 산책도 하면서 보내는 소소한 시간이 너무나도 좋다. 와이프는 연애할 때부터 애교가 있는 편이였지만, 결혼나서는 더욱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마냥 보고만 있어도 좋고 사랑스럽다. 살짝 장난치면서 놀리는 것도 재미난다. 요 며칠은 와이프가 집에서 분홍색 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그 바지 그대로 입고 동네 산책도 가고 간식을 사러 가기도 했어서 장난으로 "율전동 분홍바지"라고 불렀다. 이제 동네에서 소문 날꺼라고 장난 쳤는데, 와이프가 듣기에는 내가 너무나도 진지하게 "율전도 부!농!바!지!"라고 한 걸로 들렸는지 한참을 웃더라. 이렇게 둘이서 지내면서 웃는 시간도 많고 서로 이야기도 많이 하다보니 연애를 할 때보다 서로 교감을 하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가 우리 부부는 간혹 아직도 연애 할 때 같다고 말하곤 한다.

    같이 살면서 달라진 부분도 있지만 지금과 같은 마음이라면 둘이서 백년해로 하면서 정말 잘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이런 나라도 이해해 주고 같이 살아주는 천사 같은 내 와이프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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