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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이 되는 꿈을 꾸었다정성스런 헛소리 2020. 11. 12. 23:40
감기 기운도 있고 사랑니 뺀 곳에 염증도 있는데 날씨까지 쌀쌀해져서 약해진 면역력으로 병마와 싸우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최근 며칠간은 너무나 몸이 무겁고 졸음이 쏟아져서 퇴근만하고 집에 오면 침대에 눕워 뒹굴거리고 싶은 상태였다.
지난 밤에 티비에서 JYP와 PSY가 기획하는 남자 아이돌을 모집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한다는 광고를 보고 잠이 들어서 였을까 아님 감기약 기운에 몽롱한 상태로 잠이 들어서 였을까 간밤에 꾼 꿈에서 나는 아이돌로 데뷔하는 꿈을 꾸었다.
꿈 속의 나는 어찌된 영문인지 6인조 보이그룹에 멤버였고 음악 프로그램에서 데뷔 무대에 오르고 있었다.
검정색 정장에 반짝이는 구두를 신고 노란색 머리를 한 6명이 무대에 올랐고 노래가 시작되었다.
꿈 속에서는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았지만 노래가 시작되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그 동안(?) 연습해 온 안무를 추면서 힘겹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보컬이었는지 불러야할 부분이 많았고 그 때마다 춤이 차올랐다.
무대에서 바라본 객석에는 사람이 없고 방송 장비와 스탭들만 보였다.
코로나로 인한 현실을 반영한 것인지, 경험에 없는 것이라서 그냥 안 보인 것인지 검정색 텅빈 공간을 향해서 춤을 추고 노래를 했었고 결국 노래의 끝이 다가오고 있었다.
노래의 마지막 구절을 향해갈 수록 꿈 속의 나는 육체와 영혼이 분리되듯이 시선이 공중으로 붕떠서 올라가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객석 쪽으로 이동하여 무대를 보고 있었다.
노래의 하이라이트 부분에서는 모든 멤버들이 뒤돌아 있다가 한 명씩 뒤돌면서 노래를 이어갔으며 무대 중앙으로 원 모양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한 명씩 한 명씩 이동하고 나서 이제 내 차례가 되었다.
객석에서 바라본 나의 육신은 살이 엄청 찐 상태에서 나이에 맞지 않게 어리게 꾸미고 있었다.
예전에 한창 살 쪘던 샘 해밀턴 같은 모습인 나의 육신은 처진 볼살 사이에 있는 앙증 맞은 입으로 헐떡이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 모습은 너무나도 충격적이였다. 너무나도 충격적인 내(?) 모습에 꿈속의 나의 영혼은 소리를 지르며 놀랐고 덩달아 잠에서 깨버렸다.
나는 나 자신을 잘 아는데 절대 연예인을 할 외모도 아니고 끼도 없는데 왜 갑자기 뜬금 없이 연예인이 되는 꿈을 꾸었는지 의문이다.
연예인이 되는 꿈을 검색해보면 자랑하거나 과시할 일이 생기는 좋은 꿈이라던데 꿈 속에서의 비주얼 충격을 생각해보면 좋은 꿈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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