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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근처에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정성스런 헛소리 2020. 11. 7. 02:30
우리 부부는 서울에서 각자 살다가 지금은 수원으로 내려왔다. 와이프는 원래 집이 서울이였고 나는 대학을 가면서 서울살이를 시작했었다. 둘다 대학가와 가까운 곳에 살았었는데, 지금도 어떻게하다보니 대학교 근처에서 살게 되었다. 와이프와 연애하던 시절에도 신촌, 홍대, 이대 근처에서 데이트를 많이 하기도 했고 대학교 근처에서만 얼추 6년 정도 살았는데 장단점이 뚜렷하다.
우선 장점부터 말해보면 다음의 3가지 정도를 뽑을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늦은 시간까지 하는 상가들이 많이 있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있다보면 밤에 출출해질 때가 많은데, 배달 시킬 필요 없이 산책 겸 나가서 먹을 것을 사먹고 오기 좋다. 지금같은 계절에는 살짝 차가운 공기에 기분도 상쾌해지고 와이프 손을 잡고 나와서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 또한 소소한 행복이 된다. 둘째, 산책하기가 좋다. 바로 근처에 공원이 없어도 조경을 잘 해놓은 캠퍼스는 인근 주민에게 공원이자 쉼터로써 역활을 해준다. 산책 나온 강아지를 보는 건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마지막은, 젊은이의 열기로 조금이나마 젊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20살 초반의 학생들을 보면 어떤게 유행인지 알 수 있다. 보니까 요즘에는 흰색 양털 후리스가 인기인가 보죠? 그래서 주변 상권도 그게 맞춰서 변하다보니 동네가 생동감이 있고 열기왕성한 학생들이 많다보니 동네가 활기차다. 그런 환경에서 살다보니 조금이나마 젊게 사는 느낌이다. 대학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 가지 장점을 덧붙이자면 우리 동네 대학에는 의대가 있어서 인지, 동네에 병원과 약국이 많아서 아프거나 할 때 정말 편리하다.
곰곰히 생각해 봤지만, 대학가 근처에 살면서 불편하다고 느껴지는 단점은 딱히 없다. 굳이 꼽아 본다면 술집이 많다는 점 정도? 술이 취해서 시끄럽게 하는 친구들이라든지 길거리에 실례를 해 놓은 것이 좀 안 좋다. 이건 술집이 많은 번화가하면 비슷하게 경험할 것 같긴 하다. 나는 너무 만족하면서 살고 있어서 와이프한테 대학가 근처에 살아서 안좋았던 점을 물어봤는데, 공감이 된 가장 큰 단점이 하나 있었다. 학생들이 너무 어려서 내가 나이들어 감을 느끼게 한다.
아직 나이가 많지 않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부부는 대학가 근처에 살면서 안좋았던 점보다 좋은 점이 더 많았기에 주변에서 물어보면 우리 동네 좋다고 우리 돈네로 이사오라고 했었다. 물론 이사온 사람은 한 명도 없었지만, 항상 자랑스럽고 추천하는 우리 동네가 나는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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