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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결심했어! 난 맥북에어를 사겠어!IT 생활/Mac Life 2020. 10. 21. 00:43
지금까지 3개의 노트북을 사용했었습니다.
- 애플 맥북 화이트 (일명 흰둥이) (2007년식)
- 레노버 저가형 노트북 (2015년식)
- 삼성 보급형 노트북 (2015년식)
첫 노트북이자 첫 맥이였던 맥북 화이트는 애플이 PowerPC에서 Intel CPU로 이주하던 시기에 출시한 제품이였습니다.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로 애플을 알게되고 한창 맥을 가지고 싶었고 맥북이 너무나도 이뻤습니다. 거기다가 MacOS에 적응 못하면 윈도우를 설치해서 사용할 생각으로 샀었습니다. 당시에는 맥을 쓰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인터넷으로 MacOS에 대해서 알아가면서 썼지만 맥+MacOS에 빠지기 충분한 노트북이였습니다.
힘들어 하던 흰둥이를 들고다니면서 최대한 버티면서 사용했었는데, 대학원에 들어가고 나서는 어쩔수 없이 보내줄 시기가 왔었습니다. 참여하던 프로젝트에서 정기적으로 출장을 다녔고 대부분의 학교에서 제 맥으로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실 더 큰 문제는 가지고 다니기에 너무나도 무거웠습니다.
그래서 대학원 재학시절에만 간단하게 쓰려고 최대한 싼 (대학원생은 돈이 없습니다) 노트북을 알아본게 레노버의 보급형 프리도스 노트북이였습니다. 구매 포인트는 딱 두 가지로 휴대성과 가격이였습니다. 모델명은 기억이 안나지만 1kg 초반의 무게에 가격도 무려 50만원이였습니다. 싼게 비지떡인지 아니면 중국산이 문제인지 사용한지 2년정도 지나니 쿨러가 미친듯이 돌면서 시스템이 멈추는 경우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운영체제도 계속 다시 설치해보고 CPU 온도도 확인해보고, 쿨러 관리 툴을 설치도 해보고 했지만 별로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레노버에 엄청 실망하고 나서 다시는 레노버꺼는 안사겠다고 다짐을 하고나서 레노버 노트북을 버리고 노트북 없이 지냈습니다.
회사 생활을 하다보니 노트북이 없어도 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다시 정정하자면, 입사한지 얼마 안되기도 했고 일도 많아서 매일 야근하느라 퇴근 후에는 시간도 없고 잠자기 바뻤습니다. 결혼을 하고나서는 좀 사람답게 살고자 일도 적당히 하면서 저녁이 있는 삶을 살면서 집에서 이것 저것 하기 위해서 와이프가 쓰던 구형 삼성 노트북을 받아서 쓰고 있었습니다. 지금 쓰는 노트북이 문제가 있다기 보다는 작업을 할 때 가끕 버거워 하기도 하고 노트북의 사양 때문에 애시당초 시작도 못하는 일들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새로 노트북을 사야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2주가 넘도록 어떤 노트북을 사야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원래 물건을 사면 오래 쓰는 편이라서 이번에 노트북을 새로 사면 최소한 4년은 살거라서 심사숙고를 했습니다. (사실은 애플빠라서 뻔함)
예산
와이프님이 하해와 같은 아량으로 이참에 좋은 노트북을 하나 장만하라고 했습니다. 나름 IT 개발자인데 노트북이면 중요한 도구니 좋은거 사라면서 300만원까지 괜찮다고 했습니다. 예산은 무려 300만원! 하지만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짠돌이인 저는 200만원 내에서 구매하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사용 목적
지금 사용하고 있는 노트북으로는 다음과 같은 작업들을 했었습니다.
- 인터넷 검색 (왠만한 노트북을 사도 됨)
- 유튜브 동영상/음악 감상 (4K 영상을 보는 것도 아니니 왠만한 노트북을 사도 됨)
- 블로그 포스팅 (왠만한 노트북을 사도 됨)
- 오락실 게임 (계속 할지 안할지 모름, 사양 많이 필요 없음)
- 프로그래밍 - 안드로이드 개발 등 (중요함, 별표 5개)
적어 놓고 보니 프로그래밍을 제외하고는 왠만한 사무용 노트북을 사도 될 듯 한 항목들이네요. 하지만 새로 노트북을 사야할 이유가 바로 프로그래밍 때문이였습니다. 프로그래밍을 할 때 이전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하고 싶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고오급 노트북이 필요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사무용 노트북이 아닌 그 중간 즘에 위치한 노트북이면 될 것 같았습니다. 가상머신을 자주 사용하다보니 CPU의 코어 갯수와 RAM 용량에서 여유가 좀 더 있기만 하면 될 것 같았습니다.
*지극히 저 개인적인 상황에 맞는 선택입니다.
구매 노트북 후보 선택
앞서서 말했듯이 애플빠라서 맥북을 살 것은 이미 정해놨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맥북을 살 것인가(중요!)와 와이프 승인이 안될 것을 대비해서, 플랜B가 필요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원래 마지막에 결정해야되므로 가벼운 마음으로 플랜B로 사용할 노트북을 알아보다가 ASUS의 젠북 14 UM425IA-AM002을 선택하였습니다.
젠북
어차피 맥북을 못 살 경우를 대비해서 선택한 것이므로 적당한 노트북을 적당한 가격으로 사는 것을 고려했습니다.
이 제품을 고른건 AMD의 르누아르를 사용하면서 가격도 100만원 이하의 제품인데 디자인이 제 취향이라서였습니다. AMD CPU를 사용해 본 적은 없지만, 항상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나온 Zen 아키텍처를 사용하여 성능도 좋다는 평이 많아서 관심이 많이 갔었습니다.
젠북은 RAM이 8GB라서 좀 아쉽긴 하지만, 6개 코어, 1.02kg의 가벼운 무게,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이 약 90만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가성비가 정말 좋은 노트북입니다.
맥북을 사야하는 이유
제가 마냥 애플을 좋아해서 맥북을 사려는 건 아닙니다. 제가 맥북을 사려는 이유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애플 제품 (아이폰, 아이패드)을 사용 중
- MacOS 사용 만족한 경험
- 빼어난 디자인
- iOS 앱 개발 (아이패드, 맥용 포함)
많은 분들이 이미 아시겠지만, 애플 제품 간에 연동이 매우 잘 됩니다. 이미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MacOS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저에게는 맥북 만큼 사용 편의성을 제공해주는 노트북이 있을까 싶습니다.
맥북 에어 vs 맥북 프로
맥북은 크게 맥북 에어와 맥북 프로 두 종류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이름에서 부터 알 수 있듯이 맥북 프로는 프로페셔녈 즉, 돈 벌이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작업 도구임을 의미합니다. 맥북 에어는 이름에서부터 가볍게 사용할 사용자를 위한 것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돈 벌이를 할 만한 작업 (프로그래밍)을 취미로 할 목적이다 보니 맥북 에어나 맥북 프로 하위 모델 중에 고르면 되었습니다. 맥북 프로 16 인치 모델은 이미 예산을 넘어서므로 고려하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결정을 할 때 주로 소거법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제가 맥북 프로 13인치 모델이 필요한지 생각해봤습니다.
맥북 프로 13인치에는 3가지 모델이 있습니다.
상위 모델 2개의 경우에만 인텔 10세대 CPU를 탑재하고 있고 나머지 모델은 인텔 8세대 CPU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텔에서 해온 행태를 봐서는 8세대나 10세대나 성능이 그렇게 많이 차이 날 것 같은데 제 스스로 정한 최대 금액인 200만원을 넘어가서 상위 모델 2개는 후보에서 제외 했습니다.
기본 모델과 중간 모델은 저장용량이 SSD 256GB 차이가 나며 그에 따라서 금액은 27만원 차이가 납니다. 제가 음악작업이나 영상작업을 하는 것도 아니라서 저장 용량이 많이 필요 없습니다. 맥북 프로를 산다면 저는 13인치 기본 모델을 사도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맥북 에어는 2개 모델이 있으며 둘다 인텔 10세대 CPU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차이는 CPU의 코어수와 저장용량입니다.
두 모델 모두 8GB RAM이 탑재되어 있는데요. 앞서서 저는 CPU의 코어 갯수와 RAM이 여유있을 수록 좋다고 말씀 드렸었는데요. 맥북 에어 상위 모델의 저장 용량은 저한테 불필요하게 크다보니 CTO를 통해서 CPU를 i5로 하고 RAM을 16GB로 설정 하면 딱 좋을 것 같았습니다.
맥북 에어 기본 모델에서 CPU를 i5로 변경하고 RAM을 16GB로 올리면 기가맥히게 상위 모델과 가격이 똑같아 집니다.
맥북 에어 CTO vs 맥북 프로 13인치 기본
맥북 에어에서 하나 선택 했고 맥북 프로에서 하나를 선택 했으니 이제 둘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합니다.
가격은 두 가지 경우 172만원으로 똑같으니 다른 항목을 통해서 저한테 맞을 것 같은 기종을 선택해야 하는데요.
두 기종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맥북 에어 CTO 맥북 프로 13인치 CPU 종류 Intel 10세대 Core i5
6MB L3 캐시Intel 8세대 Core i5
128MB eDRAMCPU 클럭 1.1GHz (최대 3.5GHz) 1.4GHz (최대 3.9GHz) 코어 개수 4개 4개 RAM 종류 3733MHz LPDDR4X 2133MHz LPDDR3 RAM 용량 16GB 8GB 그래픽 Intel Iris Plus Graphics Intel Iris Plus Graphics 645 디스플레이 13.3형 Retina
LED 백라이트 디스플레이(IPS)
2560 x 1600 (227ppi)
True Tone13.3형 Retina
LED 백라이트 디스플레이(IPS)
2560 x 1600 (227ppi)
500 니트
P3 색영역
True ToneSSD 용량 256GB 256GB 무게 1.29kg 1.4kg 트랙패드 Force Touch 트랙패드 Force Touch 트랙패드 키보드 Magic Keyboard (가위식)
Touch ID
백라이트Magic Keyboard (가위식)
Touch Bar 및 Touch ID
백라이트인터페이스 Thunderbolt 3 포트 2개 Thunderbolt 3 포트 2개 무선 IEEE 802.11a/b/g/n/ac
Bluetooth 5.0IEEE 802.11a/b/g/n/ac
Bluetooth 5.0카메라 720p FaceTime HD 720p FaceTime HD 오디오 스테레오 스피커
Dolby Atmos 재생 지원
지향성 빔포밍 3 마이크 어레이
3.5mm 헤드폰스테레오 스피커
Dolby Atmos 재생 지원
지향성 빔포밍 3 마이크 어레이
3.5mm 헤드폰배터리 및 전원 무선 인터넷 사용 최대 11시간49.9와트시 리튬 폴리머 배터리30W USB-C 전원 어댑터
무선 인터넷 사용 최대 10시간
58.2와트시 리튬 폴리머 배터리
61W USB-C 전원 어댑터맥북 에어의 경우에는 최신 인텔의 CPU가 적용되었으며 CTO로 성능에 대해서는 맥북 프로13인치 기본형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맥북 에어가 살짝 가벼운 대신에 더 긴 사용 시간을 제공해 줍니다. 이에 반해서 맥북 프로 13인치 기본형은 터치바가 있고 디스플레이의 밝기와 색영역이 더 좋습니다.
저는 그래픽을 하는 사람이 아니므로 디스플레이는 크게 중요하지 않으며 터치바가 아무래도 불편해서 없어도 될 듯했습니다. 그렇다보니 저의 경우에는 맥북 프로가 맥북 에어보다 큰 장점이 있어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맥북 에어가 히트파이프 없이 간접 쿨링을 사용하다보니 발열과 팬 소음이 많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걱정이 되긴 했습니다.
어차피 성능이 많이 필요한 작업을 많이 할 것도 아니며 실제로 사용하기 힘들 정도면 환불처리를 할 생각으로 맥북 에어를 선택했습니다.
왜 애플 실리콘은 기다리지 않았는가?
올해 WWDC에서 애플은 인텔 아키텍처를 떠나 ARM 기반 아키텍쳐로 전환한다고 했습니다. 제가 첫 맥북을 구매 했을 때가 PowerPC에서 인텔로 이전하던 시기이였는데요. 또 다시 이주를 발표한 상황입니다. 아무래도 ARM 기반에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많이 있으니 그럴만 합니다. 애플 실리콘을 탑재한 맥북이 나올 때즘에 노트북을 새로 샀으면 하면서 기다려보려고 했습니다.
국내 환경 특성상 윈도우가 언젠가는 필요한 상황이 있을 것인데, ARM 기반 맥북에서 윈도우가 돌아갈꺼란 확실함도 없어보였습니다. 게다가 사용하고 있던 구형 노트북이 얼마나 버텨 줄지도 모르는 상황이라서 그냥 빨리 사는게 낫겠다 싶었습니다.
사용하고 있는 노트북이 아직은 괜찮으면 기다려 볼만 했을 텐데, 약 5년 후에 노트북을 새로 바꿀 때를 노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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