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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가 싫어하는 남자 화법
    정성스런 헛소리 2020. 4. 1. 01:27

    며칠 전에 점심시간에 있었다.
    코로나로 마주보지 않고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너무나 적막하게 식사를 하는게 어색해서 그런지 하나둘 허공에 말을 하기 시작했다. 얼굴을 안보고 말을 하니 혼잣말을 하는 것 같으면서 기분이 묘했다. 마주보고 말을 하지 않으니 소리도 잘 안들리기까지 하니 자기하고 싶은 말만하는 사람까지 속출했다.

    나도 어색해서 대화에 끼려고 화제를 던졌다.
    2인용 책상을 쓰는데 와이프 자리가 넓어지고 내 자리가 좁아졌다는 말을 했다. 내가 정말 자리가 부족해서 한 말이 아니라 여자들에게는 공간이 많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려고 했엇던거였는데 회사 동료들은 ㄱ자 책상이 좋다고 추천을 해주거나 옆에 놓고 쓰는 테이블을 하나 더 쓰면 좋다고 말해줬다.

    내가 정말 공간이 부족했다면 도움이 됐을테다.

    이 짧은 대화에서 두 가지를 느꼈다.
    첫째, 내가 의도한 목적과 말이 맞지 않았다.
    처음부터 말을 “여자들은 아무래도 물건이 많아서 그런지 공간이 많이 필요한가봐요. 둘이서 쓰는 책상이 있는데 제가 1/3정도 쓰는 것 같아요”라고 했다면 목적에 맞았을 것이고 사람들과의 대화도 다르지 않았을까 싶다.

    둘째, 해결책을 말해는 건 대화가 아니라는 점이다.
    공간이 적다는 말에 들은 해결방안들은 대화를 더 이끌어가질 못했다. 왜냐면 내가 정말 해결방법을 원한게 아니였기 때문이다. 여자들이 싫어하는 남자 유형 중에 대화에서 해결책만 말해주는 사람이 있었던거 같다.

    그 때의 대화에서는 나도 너무나도 남자적으로 말했고 사람들도 너무나 남자적으로 대답을 했다. 왜 여자들이 남자들이랑 대화하면 재미가 없고 싫다고 하는지 살짝이나마 공감이 됐었다.

    이때의 경험을 잘 기억해 뒀다가 와이프랑 대화할 때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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