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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 그 이후 이야기, 면봉을 사용하지말자!!일상 생활/기타 2023. 10. 2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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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이 들린다고 글을 쓴 적이 있었지만, 크게 개이치 않아 하면서 지냈었다. 익숙해진면도 있었고 병원갈 정도는 아니라고 내 맘대로 판단했다. 사실은 게을러서 병원 가보는 것이 귀찮았을 뿐이다. 그런데 왼쪽귀에 이어 오른쪽 귀에서도 이명이 들리기 시작했다.
내 몸을 방치해서 상황이 심해졌구나 싶었다. 불행중 다행은 우측귀의 이명은 있다가 없다가 했다는 거였다. 우측 이명이 빈번하게 들리고 나서야 더는 미룰수 없어서 이비인후과에 갔다. 내시경으로 귓속을 보니 귀지가 엄청나게 많이 있었다. 더러운(?) 귀 관리 상태를 간호사와 의사에게 보이는 것은 생각보다 더 많이 부끄러웠고 민망했다. 우선 귀지부터 정리하자며 공기를 빨아들이는 도구를 썼으나 귀지가 단단하게 피부에 붙어 있어서 실패. 찰흙처럼 단단히 붙어있다는 말과 너털웃음을 짓던 의사는 핀셋으로 바꿔들었다. 귀지의 돌출된 부분을 잡아서 뜯어내듯이 귀지를 빼내기 시작했고 좌우 귀에서 왕건이들이 나오는 걸 직관했다. 유튜브로 치석이나 블랙헤드를 제거하는 영상을 볼 때 같은 느낌이였다. 귀지 제거 영상도 인기가 있겠다 싶다(이미 있을지도?).
귀를 꽉 채우던 귀지들이 사라진 상실감을 느끼고 있을 때, 의사가 말하길 물기가 있을 때 귀를 후벼서 귀지가 안으로 들어가면서 단단하게 굳어진 것이라고 했다. 듣자마자 아차싶었다. 회사 헬스장에서 샤워한 뒤 종종 면봉으로 귀를 팠었는데 그게 문제였나보다.면봉이 사실 귀 파는 용도로 만들어 진 것도 아니고 의사들이 면봉으로 귀를 파지 말라는 이유가 있었다. 면봉이 귀지를 안으로 밀어넣게 되어 고막에 닿게 되면 나처럼 이명이 들릴 수 있다. 심지어 나는 물기가 있던 상태에서 귀지를 밀어 넣은 거라 자연히 빠질 일도 없었던거였다.
귀지를 빼고 나니 거짓말처럼 이명은 사라졌고 덤으로 소리까지 잘 들리게 되었다. 걸을 때 바지가 스치는 소리, 걸을 때 발이 바닥에 스치는 소리도 들리고 세상 모든 소리가 크게 잘 들렸다. 이번 교훈으로 면봉은 안쓰게 됐으며 괜히 전문가가 있는게 아니구나 싶었다.귀지는 면봉으로 파지말고, 잘 안들리거나 이명이 들린다면 병원으로 달려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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