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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햇빛과 두통
    정성스런 헛소리 2020. 4. 20. 01:16

    별로 춥지 않던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서 해가 참 많이 길어져서 퇴근하고 나와도 밖이 밝아서 꽤나 일찍 퇴근한 것같은 착각을 일으키곤 한다. 해가 길어서 좋긴 한데 요즘에 햇빛 때문에 두통이 오는 일이 잦아졌다. 흡사 드라큘라가 햇빛에 취약하고 피하듯이 햇빛을 갑자기 받으면 몸을 비틀면서 피하기 바쁘다. 나는 이 현상을 스스로 햇빛두통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경험적으로 봤을 때 햇빛두통은 거의 회사에서 퇴근할 때 발생하게 되는데, 아마도 장시간 실내에서 활동하다가 햇빛을 받으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 근거로 점심시간이나 오후에 잠시 건물 밖을 나올 때도 햇빛두통이 발생하곤 했었다. 이때는 퇴근 시간에 비하면 발생 빈도가 현저히 낮았던 것을 보면 햇빛에 노출되지 않은 시간에 비례하는 걸로 보인다.

     

    햇빛두통이 발생하면 일시적로 생겼다가 사라질 때도 있고 두통이 장시간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장시간 지속되는 경우에는 목과 어깨 뭉침이 동시에 발생하는 것을 봐서는 햇빛두통이 일하면서 쌓인 스트레스와 시너지를 일으켜 더 강력한 두통이 되는 것이 아닐까 했다.

     

    이런 햇빛두통을 겪는 사람이 나뿐일까 싶어서 검색을 해보니, 햇빛이 두통의 원인 중에 하나라고 알려져 있다고 한다. 밝은 빛이 눈에 노출이 되면 뇌의 시상이 자극을 받게 되면서, 시상은 통증 신호를 몸에 보내어 두통을 느낀다고 한다. 즉, 강한 햇빛이 자극이 된다는 것인데, 나의 경우에는 오후 5시 정도의 햇빛에도 그럴 때가 있었다.

     

    다시 생각해보면 햇빛에 의한 몸의 자극이 중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강한 햇빛에 의해서 뇌의 시상이 자극되는데, 나는 상대적으로 예민하여 그렇게 강한 햇빛이 아니더라도 갑자기 햇빛을 보게 되면 몸에 자극이 되면서 두통을 유발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혹시 드라큘라도 햇빛에 너무 예민했던 사람이 아니였을까 싶다. 그러다보니 햇빛만 받으면 소리칠 정도로 고통을 받다보니 야행성이 된 것일지도 모른다.

    쓸데 없는데 예민한 건 참으로 사는걸 힘들게 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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